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내달 중 총파업에 나선다.

금융노조는 9일 오전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중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우선 이날부터 넓은 범위에서의 쟁의 행위에 돌입하고, 총파업을 위한 금융노조 금융투쟁상황실을 24시간 가동키로 했다.

이날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20일에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22일에는 대구지역에서 퇴근시간 순회 집회를 갖는다.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는 각 본부별 전담지부 순방도 예정돼있다.

이후에도 노조 측의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지부대표자회의 등을 거쳐 총파업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임금인상률, 임금피크제, 과당경쟁 철폐, 노동이사제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그간 금융노조는 △과당경쟁 해소 △노동시간 단축 및 신규채용 확대 △2차 정규직 및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국책금융기관 자율교섭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노동이사제 등 노동자 경영참여 등을 요구하며 사용자협의회와 산별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 6월 15일 교섭이 결렬됐다.

이어 지난달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조정이 종료됐고 금융노조는 지난달 11일 총파업을 결의하고 쟁의절차에 돌입했다. 이어 지난 7일 조합원 9만3427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93%가 찬성해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사측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촉구할 예정”이라며 “고용노동부에는 특별 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