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된 여파로 관련 제약업체들이 100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지난 6일 관련 치료제에 대한 추가 제조·판매 중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7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2차 제조·판매 중지 조치가 내려진 22개 제약사 59개 품목 고혈압 치료제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총 53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들 치료제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서 원료의약품인 발사르탄에서 발암 가능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
이번 판매 중지 조치로 가장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대원제약의 '엑스콤비'로, 이 의약품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95억8000만원이었다. 이어 LG화학이 제조해 화이자가 판매한 '노바스크브이'(78억원), 한국휴텍스제약의 '엑스포르테'(76억6000만원) 순으로 많이 팔렸다. 원외처방액은 일반 약국의 처방조제액을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종합병원의 원내처방액까지 합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달 초 1차 판매 중지된 제품의 처방 실적 400억원까지 더하면 '발사르탄 사태'로 인한 전체 업계 매출 손실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안전 기준치를 넘지 않은 의약품까지 일괄 판매 중지하는 고강도 규제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차 판매 중지 이후 현장 조사를 통해 NDMA함량이 기준치 이하이거나 현재 다른 업체의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확인되면서 219품목중 104품목의 판매 중지 조치가 해제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지 조치가 풀린다고 해도 한번 판매가 중지된 제품은 신뢰도가 떨어져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