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에 에어컨 주문이 폭주하면서 가전업체들이 휴가마저 미뤄가며 생산라인 풀가동에 돌입했다. 예상보다 더욱 많은 에어컨 수요로 인해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보다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직원이 6일 경남 창원의 LG전자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씽큐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 폭염에 주문 폭주… 휴가 반납하고 공장 풀가동

LG전자는 연이은 폭염에 에어컨 설치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무 예정이던 6~10일에도 창원공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한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최근 평일 잔업(하루 2시간)을 추가 편성해 에어컨 생산량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성수기에는 세탁기 생산 라인 유휴 인력을 에어컨 라인 등으로 1~2주 임시 전환 배치하기도 했다.

캐리어에어컨은 8월 13일~17일로 예정됐던 광주공장 여름휴가를 20일 이후로 늦췄다. 주문량이 워낙 많아 라인별로 휴가 일정을 다르게 하는 방식으로 휴가 중에도 일부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대유위니아는 지난주 풀가동 생산을 완료하고 생산라인 전체휴가를 실시했지만 에어컨 추가주문을 받기 위해 8월 중순까지 에어컨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에어컨, 대유위니아 같은 국내 에어컨 제조업체들은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제를 대비해 일찌감치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월 LG전자가 가장 먼저 창원공장 에어컨 라인을 풀가동했고 3월 삼성전자·캐리어에어컨, 4월 대유위니아 순으로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 추이(2014-2018).

◇ 역대 최고 판매기록 250만대 돌파 기대감... 가전 업계 '함박웃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7월 월간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새로 갈아치울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 5~6월에 에어컨 판매가 집중되는데 7월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대유위니아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에어컨 전체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다. 6월부터 7월까지 두달간 총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4% 증가했다. 캐리어에어컨도 7월 '에어로 18단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늘었다. '인버터 벽걸이 에어컨' 판매량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폭염이 지속된 7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고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에어컨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작년 전체 에어컨 판매량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국내 에어컨 판매 대수는 2016년 약 220만대, 2017년 약 250만대로 판매량 신기록을 2년 연속 갱신해왔다. 날씨가 더워진 시기 자체만 놓고 보면 작년보다 한달 정도 늦었기 때문에 올해 6월까지는 작년보다 판매량이 다소 적었지만, 기록적인 폭염으로 7월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작년 수준을 추월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보통 에어컨 판매량은 5~6월에 가장 많이 집중 되는데 7월 판매량이 5월과 6월 역대 최대판매량을 넘겼다는건 연간 에어컨 판매량 급증의 신호탄으로 보인다"며 "전기요금 폭탄에 에너지효율 1등급의 신형 인버터 에어컨으로 바꾸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출시한 에어컨은 에너지 효율을 좌우하는 컴프레셔 기능이 개선돼 기존 제품보다 전기료를 최대 30% 가량 아낄 수 있다. 또 인공지능 기능도 추가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도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