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얼어붙은 투자심리 속에서도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현·선물 시장에서 '사자'에 나선 외국인이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전날 급락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투자자들을 기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종이·목재, 통신 등 경기방어주의 질주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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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48포인트(0.77%) 오른 2287.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144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7869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89억원, 804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43포인트(0.95%) 상승한 788.81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27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억원, 5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경기방어주의 상승세가 눈에 띈 하루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종이·목재 업종은 3.00%나 급등했다. 기계(2.19%), 화학(1.91%), 건설(1.57%), 통신(1.54%), 의약품(1.36%), 유통업(0.89%), 은행(0.85%) 등도 전날에 비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종이·목재나 통신업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외국인도 이날 화학, 기계, 건설, 통신 등의 업종을 매수하는 데 공을 들였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예상보다는 덜 타올랐다. 2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초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애플에 힘입어 1.24%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전기·전자 업종은 0.47% 오르는데 그쳤다. 기관이 1124억원 순매도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나란히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LG화학(05191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텔레콤(017670), 아모레퍼시픽(090430)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068270), 현대차(005380), SK이노베이션(096770)등은 주춤했다.

지수 그래프는 빨간색(상승)을 그리는데 성공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위축된 투자심리는 여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약 4조1000억원으로 연중 최저액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2억6500만주로 지난달 31일 연중 최저치(2억1000만주)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부 팀장은 "최근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원을 넘기기 힘든 상황"이라며 "3분기 저점권에 위치했다고 생각하지만 좀처럼 수급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점도 한국 증시에는 악재다. 이 팀장은 "미국이 EU와의 무역협상 이후 중국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현재까지 누적됐고 앞으로도 커질 수 있는 무역분쟁의 무게와 피로감으로 글로벌 경제가 느끼는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올해 하반기뿐 아니라 2019년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높이는 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