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폭염으로 온열질환 환자가 23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29명에 이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약 1만7000명의 폭염 관련 질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2년~2017년 폭염 관련 질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 결과, △2012년 1만7024명 △2013년 1만6789명 △2014년 1만5729명 △2015년 1만7151명 △2016년 2만964명 △2017년 1만8819명으로 매년 평균 1만7746명의 폭염 질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질환이란, 열의 발생, 축적, 소멸 등 체온 조절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불가능해져 발생하는 질환을 뜻한다. 크게 경증 열손상과 중증 열손상으로 구분하며 경증 열손상에는 열부종, 땀띠, 열경련, 열피로가 있고 중증 열손상에는 열사병 등이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방치시 생명에도 위협이 된다.

올해 최악의 폭염으로 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2355명의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29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작년 5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여름철 전체 온열환자는 1574명이었다. 이미 올해 8월 초 온열환자의 수는 이를 훌쩍 넘어섰다. 사망자도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환자 질환별로 보면 열탈진이 1293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555명, 열경련 240명, 열실신 185명, 기타 82명 순이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폭염질환 환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다 2015년부터 다시 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기간 폭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2년 13억9000만원에서 2017년 22억7000만원으로 약 1.6배 가량 증가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폭염 질환 위험도 크다. 작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60대 이상 환자가 6909명(36.7%)으로 가장 많았다.그 다음 50대 3499명(18.6%), 40대 2586명(13.7%)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60대 이상 2858명(32.7%)이 가장 많았고, 50대 1711명(19.6%), 40대 1310명(15%) 순이고, 여성은 60대 이상(40.2%), 50대(17.7%), 40대(12.7%) 순으로 나타났다.

이신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노인, 소아, 운동선수, 신체 활동에 제약이 있는 환자, 알코올 중독 환자, 특정 약물 복용자(항정신병 약물, 향정신성 약물, 진정제, 심장혈관계 약물) 등의 경우 폭염질환 발생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폭염 관련 질환을 가볍게 여겨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신호 교수는 "경증의 열손상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열에 노출될 경우 열사병으로까지 진행 할 수 있는 연속적인 특징이 있다"며 "이로 인해 영구적인 손상이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과 2017년 월별 폭염 관련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특히 7월부터 8월까지 환자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전체 폭염 질환 진료인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8월(4653명)로 가장 적은 달은 2월(857명)으로 나타났다.

2012년과 2017년 월별 폭염 질환 진료인원 비교.

폭염질환을 예방하려면 우선 가급적 낮 활동을 줄이고,직사광선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또 가볍고 느슨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고 단백질 섭취를 줄여 내생적인 열 생산을 줄일 필요가 있다. 목이 마르지 않을 때에도 많은 양의 물을 마시고, 음주는 삼가할 필요가 있다.

폭염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는 즉각적인 적절한 냉각과 신체기관과 장기의 기능을 보존하는 데 있다. 병원이 아닌 가정이나 현장에서 시행해야 하는 치료로는 환자를 열로부터 즉각 피신시키고 의복을 적절히 제거 한 후 냉각해야한다. 환자에게 물을 뿌리고 선풍기나 부채질 또는 자연적인 바람을 씌워 주는 것이 좋은 냉각방법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젖은 수건이나 천 또는 얼음을 환자의 신체나 그 주위에 놓아 체온을 낮추고, 환자를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이송해 치료해야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갑작스런 야외활동으로 열탈진 등 온열질환 급증이 염려된다"며 "관광, 수영, 등산 등 야외활동 중 햇빛을 최대한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