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518억8000만달러, 수입 448억8000만달러
반도체 수출 전년 비 31.6% 늘어 석유화학·일반기계·철강재 큰 폭 증가

지난달 마이너스였던 수출 증가율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반등해 전년 동기 대비 6.2%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518억8000만달러로 사상 2번째로 많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수출이 518억8000만달러로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증가했다고 1일 발표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4월(-1.5%), 5월(13.2%), 6월(-0.17%)에 등락을 계속하다가 7월 다시 반등했다.

1~7월 누적 수출은 349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같은 기간 일 평균 수출은 22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올해 월간 수출은 1, 2월을 제외하고 3월 이후 모두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입은 448억8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16.2%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이 증가했고, 국내 생산에 필요한 컴퓨터기억장치와 발전용 액화천연가스 수입이 줄었다. 무역흑자는 70억1000만달러로 78개월 연속 흑자였다.

수출 증가를 가격 상승과 물량 확대로 나누어 살피면 각각 단가 상승은 2.9%, 물량 증가는 3.3%였다. 수출 단가 뿐만 아니라 물량도 늘었다는 얘기다.

13대 주력품목 수출 증가율은 3.9%였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103억8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6% 늘었다. 수출 증가율은 올해 가장 낮았는 데, 2017년 7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13대 주력품목 중 석유제품(45.2%), 철강(34.0%), 석유화학(24.1%), 일반기계(18.5%), 컴퓨터(10.0%)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부품(7.2%), 섬유(6.6%), 무선통신기기(4.0%), 디스플레이(2.4%) 등도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선박류(-73.4%)를 비롯해 자동차(-13.5%), 가전(-15.9%)은 큰 폭으로 수출이 줄었다.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세다. 선박은 수주잔량 감소로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가전은 해외생산 확대와 중국·일본과의 경쟁 심화로 올해 수출이 계속 마이너스다.

지역별로는 중국(27.3%), 중남미(23.1%), 중동(21.7%), 독립국가연합(20.4%), 일본(17.6%), 미국(8.8%), 베트남(7.7%), 유럽연합(7.1%)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유가 상승, 중국 제조업 경기 호조에 따라 석유화학, 일반기계, 철강 등 수출이 늘면서 21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은 수입규제 영향으로 자동차와 철강 수출이 줄었지만,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등 수출이 증가해 전체 수출은 늘었다. 대미 수출 증가에도 원유, 액화석유가스, 천연가스, 육류 등 수입이 많이 증가해 7월 대미 무역흑자는 작년 대비 18.8% 감소한 12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1.6%)과 인도(-5.4%)는 완제품 시장 경쟁 심화, 기저효과, 국내 업체의 현지공장 신증설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