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자리·투자 확대를 강조하는 정부 방침에 맞춰 채용 확대, 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과 함께 협력업체와 상생 경영, AI(인공지능)·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 생태계 조성 등 '4대 패키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30일 "김동연 부총리가 오는 6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 출장 중인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김 부총리의 삼성전자 방문 전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00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평택에 새로 짓기로 한 반도체 2라인에만 30조원 이상 투자가 예상된다. 또 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투자, AI·의료장비 같은 미래 성장 동력 분야에서도 투자를 늘려 한국을 삼성의 미래 기술 전진기지로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중·장기 전략을 포함해 100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시설 투자에 43조원을 썼다.

'일자리 확대'를 강조하는 정부 요구에도 부응해 신규 채용도 대폭 확대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최대한 늘릴 계획"이라며 "AI·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육성 및 지원 대책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아 왔는데 한 해 7000~8000명 정도를 채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력사와 상생 경영 확대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신규 장비 개발,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기술력도 끌어올리고, 협력사 일자리도 함께 늘리는 방안이다. 또 AI,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성장 동력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와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 방안도 함께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