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 is More

근대 건축의 거장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가 추구한 건축철학의 핵심 메시지다. 독일어 원어로는 'Weniger ist mehr'라 한다. 독일 바우하우스 교장이었던 그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표현주의적 경향에서 벗어나 철과 유리를 기본으로 한 국제합리주의 건축운동을 이끌었다.

'간결하고 단순한 것이 더 아름답다'는 뜻을 압축해 던졌던 이 발언은 건축과 디자인에서 혁명적 발상이었고, 이전 시대의 건축정신과 결별을 고하는 투쟁적 개념이었다.

나치 집권 후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 공대 건축과 주임교수가 되면서 시카고를 중심으로 정력적인 건축운동을 이끈다. 그의 설계 작품은 유리와 철강에 대한 깊은 애착을 보였다.

수평 지붕으로 공간을 덮는 계열의 건축물로 일리노이 공과대학의 크라운홀과 베를린 국립미술관이 유명하다. 미스 반데어 로에의 이 이론은 근대건축운동에 있어서 광범위하게 응용되었으며 현대건축 발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하지만 'Less is More'라는 표현을 한 사람은 그가 처음이 아니었다. 근대 독일의 문학가 크로스토프 마르틴 비일란트는 레싱의 정신을 인용해 이 정신을 말하였으며.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 역시 자신의 작품 속에서 인생의 교훈을 노래하고 있었다.

'간결하고 단순한 것이 더 아름답다'는 건축정신은 이후 디자인, 예술과 라이프산업 전반으로 확대되어 나갔다. 독일 브라운의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에 의해 'Less but better'라는 산업디자인 개념으로 이어졌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은 여기서 영감을 받아 'Simple is the Best'라는 멋진 말을 남겼다.

아이폰, 아이팟의 산뜻한 디자인의 뿌리는 바로 여기에 있음을 그의 사후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의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물론 저마다 조금씩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