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매출액은 4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네이버 측은 영업이익 감소와 관련해 모바일 분야 성장 둔화와 인재 채용, 기술 투자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네이버는 2018년 2분기 매출액은 1조36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140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1% 증가했다.

매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기존 인터넷 관련 사업들은 물론 모바일 영역에서도 성장 여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네이버는 최근 신기술 영역인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신기술과 신사업을 위한 채용과 기술 부문에 투자를 많이 했다.

네이버는 향후 동영상 플랫폼과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 콘텐츠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본사 전경.

◇ 한성숙 대표 “당분간 공격적 투자 기조 유지”

네이버 측은 올해 하반기 블로그 내 동영상 편집기와 글로벌 동영상 검색 서비스 등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인터넷 시장은 이용자 행태 변화와 기술 발전에 따라 동영상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포털과 소셜미디어(SNS) 사용시간은 정체된 반면 동영상 콘텐츠 소비시간은 압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로그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가 더 활발하게 생산되고 유통될 수 있도록 동영상 중심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동영상 서비스 '브이라이브(V Live)'에 지속해서 투자해 셀러브리티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 성장력 확보를 위해 신규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며 “네이버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드라마나 영화, 퀴즈쇼 등 엔터테인먼트의 수직적 서비스 확산은 동영상 콘텐츠 강화 측면에서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성숙 대표는 기존 사업 경쟁력 유지와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한 공격적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콘텐츠 확보와 글로벌 확장에 4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고 내년까지 스마트 콘텐츠에 총 6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기존 사업 경쟁력 유지와 새로운 성장 기회 모색을 위해 당분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 “네이버 모바일 메인 개편으로 일부 악영향도 예상”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중 모바일 메인 화면을 개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광고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자체적으로 진단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모바일 메인 화면 개편과 관련해 “개편 방향성은 정해졌지만 아직 구체적 안이 확정되지 않아 매출에 미칠 영향 예상은 아직 어렵지만 일부 부정적 영향도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나오는 뉴스 콘텐츠를 두번째 화면에 배치하면서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인 화면에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콘텐츠를 노출하겠다는 것이다.

박상진 CFO는 “메인 화면 개편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용자도 개편에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큰 영향 없이 잘 안착될 수 있도록 여러 고민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모바일 개편안 예상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