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급등하면서 건설업계 지각 변동이 예고됐다.
지방 주택업체로 시작해 이른바 '전국구' 건설사로 부상한 반도건설과 중흥건설 등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대기업 계열인 삼성엔지니어링과 금호산업의 시평 순위는 뚝 떨어졌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보면, 10대 건설사의 순위가 소폭 뒤바뀌었다. 1위는 삼성물산으로, 시공능력 평가액은 17조3719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어 현대건설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2위에 들었고, 지난해 4위였던 대림산업은 대우건설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5위였던 포스코건설은 7위로 주저앉았다. 시공능력 평가액이 7조7393억원에서 6조9633억원으로 떨어진 탓이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5위와 6위로 한 계단씩 상승했다. 또 작년 8위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이 10위로 내려앉은 틈을 타고 롯데건설과 SK건설이 각각 한 계단씩 올라가며 8위와 9위에 포진했다.
상위 건설사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 중견 건설사 시평 급등은 두드러졌다. 한화건설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11위에 오른 가운데 작년 27위였던 반도건설은 15계단이나 상승하며 12위에 오르며 10대 건설사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컸다. 반도건설의 시공능력 평가액은 작년 1조2122억원에서 올해 2조2208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입주 물량이 1만 가구 수준으로 매우 많다"면서 "여기에 공공개발과 재개발, 재건축 수주 물량이 작년부터 분양으로 이어지며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고, 이것이 경영상태 점수를 높여 순위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2016년 168.5%이던 반도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61.1%로 낮아졌고, 올해도 더 낮아지고 있다.
태영건설과 중흥토건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20위였던 태영건설은 14위로 여섯 계단 올라서며 상위건설사를 바짝 추격했고, 35위였던 중흥토건은 13계단 올라서며 22위에 들었다. 호반그룹은 호반건설주택(13위)과 호반건설(16위), 호반건설산업(33위) 등 3곳을 중위권에 포진시켰는데, 세 곳의 시평액을 합할 경우 5조1060억원으로 10위권 안에 든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보다 많다.
일부 대기업 계열 건설사 등은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5위였던 금호산업은 시공능력 평가액이 1조6000억원대에서 1조4000억원대로 줄며 23위가 됐다. 14위였던 삼성엔지니어링도 1조8000억원대에서 1조3000억원대로 쪼그라들며 28위까지 밀렸다.
12위였던 부영주택은 3조6000억원대였던 시공능력 평가액이 1조3000억원대로 주저앉으면서 14계단 아래인 26위가 됐다.
한편 올해 토목건축공사업의 시공능력 평가 총액은 23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 증가했다. 국토부는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공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