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5일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신일그룹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자 제일제강이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44분 제일제강은 전날 보다 19.91% 내린 1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개최된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신일그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주가조작과 가상통화 쪽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보물선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 급등락과 신일그룹이 암호화폐(가상통화)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은 점을 함께 조사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렸다.
이날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암호화폐가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주가조작에 활용하는 부분은 SNS 등 속도가 빨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 원장은 "현장조사권, 디지털포렌식 등의 첨단화된 조사기법이 방법"이라며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답했다.
신일 골드코인이 불법임이 확인돼도 금감원에 단속권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 원장은 "금감원 권한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유사수신이나 불법 다단계, 사기, 이런 부분은 현행법상 적용할 여지가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 중심으로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신일그룹은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배에 약 150조원의 금괴가 실려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에 제일제강이 관련주로 부상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본래 2000원대 수준이었던 제일제강 주가는 지난 17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18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50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신일그룹이 지난달 1일 설립된 신생회사로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 점, 돈스코이호에 실제로 보물이 실려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밝혀지면서 제일제강 주가는 수직하강했다.
금감원은 제일제강 외에 보물선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급등락한 다른 일부 종목도 모니터링했지만 다른 종목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신일그룹과 제일제강 쪽에 조사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일그룹이 올해 초 신일골드코인이라는 가상통화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집한 것을 둘러싸고도 문제가 없는지 함께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