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공단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주요 연기금 중 한 곳인 공무원연금공단도 내년 중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다.

이창훈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은 16일 “내년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인 공적기금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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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가 돈을 댄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충직한 집사(steward)처럼 투자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행동 지침이다. 한국에는 2016년 말에 도입됐다. 이달 말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 기금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10조9934억원이다. 자산 총액은 18조9400억원이다. 공무원연금은 우선 국민연금이 공개할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안을 참고해 자체 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추진방향과 세부내용을 확정하고, 하반기부터 관련 법령·규정 개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단장은 공무원연금의 사회책임투자(SRI) 확대 계획도 전했다. 현재 공무원연금은 SRI에 922억원을 투입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600억원을 추가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이번주 중 위탁운용사 선정 공모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공무원연금은 지난달 국내 연기금 중 처음으로 해외기업 책임투자도 공식화한 바 있다. 공단은 해외 책임투자를 위한 운용사 선정절차도 이번주 중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단장은 “하반기 국내 SRI 확대와 해외 책임투자 개시, 내년 스튜어드십코드 본격 도입을 통해 공적기금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이번 사회책임투자 확대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