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 10명 중 3명은 본인의 적립금 운용 상황을 제대로 모른다는 설문 결과가 발표됐다. 업무에 바빠 운용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DC형 퇴직연금은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과 달리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제도임에도 가입자의 이해도는 낮았다.
금융투자협회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DC형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 63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입자의 27%가 본인의 적립금 운용 현황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4년 전인 2014년 조사결과(21%) 때보다 6%포인트 늘었다.
응답자의 68%는 실적배당상품을 선택할 때 외부 추천을 받는다고 답했다.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다는 비중은 31%에 그쳤다. 또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상품 투자 비중을 알지 못하며 4명은 원리금보장상품 70%이상, 나머지 3명은 실적배당상품 30% 이상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가입자의 83%는 1년 중 운용하는 상품을 변경하지 않았다. 상품성격에 관계없이 최초에 운용지시한 상품으로 계속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가입자들은 퇴직연금 운용시 문제점으로 ▲근무하면서 자산관리할 여력이 부족하고(25%) ▲상품 수가 많아 선택이 어려운데다(25%) ▲가입이나 변경 절차를 모르겠다(24%)는 점을 꼽았다.
근로자 10명 중 7명은 전문가가 관리하는 포트폴리오 상품으로 퇴직연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자동투자제도(디폴드 옵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디폴트 옵션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38%는 '바쁜 업무로 상품을 운용할 여력이 없다'고 했다. 이어 상품관리(교체 등)에 자신이 없다는 응답이 26%, 상품 선택이 어렵다는 답변이 20%였다.
나석진 금투협 WM서비스 본부장은 "수동적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자동 투자해주는 '디폴트옵션'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왔고, '손실우려 해소'와 '상품의 신뢰성 확보'가 선결과제로 분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