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한데 모아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윤 원장은 삼성증권 배당 오류에 이어 골드만삭스의 공매도 결제불이행 등 사태의 원인이 내부통제 실패에 있다고 보고, 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내부통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윤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자본시장의 주요 현안과 증권업계 신뢰 제고를 위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과 32개 증권사 CEO가 참석했다.

윤 원장은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배당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위주식 거래나 공매도 주식에 대한 결제불이행 사태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다”며 “금융회사 임직원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내부통제의 근본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고와 골드만삭스 공매도 주문 결제불이행 사건이 발생하자 지난달 20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내부통제 문제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윤 원장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대비해달라 주문했다. 그는 “6월 들어 글로벌 증시뿐만 아니라 금리·환율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고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시장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증권업계에서도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앞으로 이런 내용을 논의하고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혁신성장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증권업계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