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으로 인기가 높은 게장과 젓갈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오픈마켓과 대형마트를 통해 유통된 제품들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게장 및 젓갈 31개 제품에 대해 위생·표시실태 조사를 벌여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간장게장 1개 제품과 굴젓 1개 제품에서 대장균이,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굴젓 1개 제품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31개 제품(게장 10개·젓갈 21개) 위생 상태를 조사한 결과,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2개 제품에서 대장균이,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1개 제품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은 해청푸드의 ‘해청간장꽃게장’과 강경장수젓갈의 ‘굴젓’이며,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제품은 동해식품의 ‘어리굴젓’이다.

대장균은 식품의 위생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세균으로,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을 통해 오염된다. 기준치 이상 검출될 경우 오염된 환경에서 비위생적으로 조리 또는 관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감염 시 설사, 복통, 구토, 근육통 등의 증세가 발생한다. 이번 조사에선 식중독의 직접적 원인균인 장염비브리오는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위생상태가 불량한 제품 관련 피해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원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살펴본 결과, 매년 80~90건의 피해 사례가 꾸준하게 접수되고 있었다.

접수된 피해 사례 중 위해 증상이 확인된 259건을 분석한 결과, 복통·구토·설사 등 소화기 계통 손상 및 통증이 152건(58.7%)으로 가장 많았다. 두드러기·피부발진·호흡곤란 같은 알레르기 증상도 94건(36.3%) 접수됐다. 어지러움·두통 및 치아손상은 각 5건(1.9%) 등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문제가 된 제품 회수 및 위생관리 강화를 권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게장·젓갈에 대한 위생 점검 및 표시사항 준수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게장 등은 산 뒤 바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하며, 식중독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