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서울 목동점을 리모델링해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으로 12일 재오픈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과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가구부터 박스 단위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점포를 목표로 한다.
앞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창고형 매장으론 모든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며 "자영업자, 성장기 아이들을 키우는 가족 등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연내 홈플러스 매장 10곳을 스페셜 매장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내부 모습.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용량 상품과 초특가 상품을 판매해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은 갖추면서 기존 소용량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매대 위쪽에는 기존 낱개나 소량 묶음상품을, 아래 쪽에는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소싱 상품들을 진열하는 식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매대간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많게는 22%까지 늘려 대형 쇼핑카트가 서로 엇갈려도 부딪치지 않게끔 고객들의 쇼핑 공간을 확보했다. 또 쇼핑 동선이 넓어진 만큼 매대 면적은 줄였다.

이에 따라 판매 상품 종류도 기존 2만2000여 종에서 1만7000여 종으로 줄였다. 대표상품 중심으로 매대를 구성해 쇼핑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차별화 상품 수는 2400여종에 달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목동점에 처음으로 스페셜 신선식품 250여종을 시범 운영한 결과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늘었다"고 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유럽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해 직원 업무강도를 줄였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단위로 진열한다. 또 축산과 수산은 기존 대면판매 방식을 사전포장(Pre-Package) 방식으로 바꾼다. 오전 중 당일 판매분량만큼 미리 가공 및 포장을 완료해 직원들이 수시로 생선을 잘라주거나 삼겹살을 포장할 일이 없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직원 작업 부담이 크게는 10분의 1로 감소했다"고 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기존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직선거리로 1.6km, 롯데마트의 '빅마켓 영등포점'과는 약 2.7km 떨어져 있다. 일각에선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이 치열한 경쟁 속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서울권에서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대형마트인 만큼 인근 서울 영등포와 강서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부천시, 광명시 등 인근 광역 상권 소비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개점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먼저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지난 8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2%, 객단가는 45% 늘었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 동대전점을 비롯,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광역도시와 전국 주요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들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다음달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는 2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가치와 우수함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