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중국 장쑤성 우시(無錫)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공장을 새로 건립하고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공장 설립을 위해 파운드리 전문 자(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공장 건설·장비 투자 등을 맡고 중국 투자 회사인 우시산업집단이 3억5000만달러(약 3900억원)를 출자해 합작 법인을 세운다. 합작 법인의 지분율은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50.1%, 우시산업집단이 49.9%다. 2019년 하반기 공장을 완공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우시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서 센서나 전력 관리용 칩 같은 아날로그 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고 밝혔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빛·소리·온도·압력 같은 아날로그 신호를 PC·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바꿔준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아날로그 반도체에 집중하는 것은 파운드리 시장의 강자(强者)인 대만 TSMC,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 한국 삼성전자 등과 정면 승부를 피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파운드리 분야에서 매출 2억6000만달러(약 2900억원)를 기록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0.4%에 그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생산은 중국에서, 연구·개발(R&D)은 한국에서 진행하는 전략을 통해 파운드리 시장 확대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