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금리 인상 압박이 강해지는 가운데, 금리를 올리면 취약 계층이 더 큰 타격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국회예산정책처의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 이자 상환 부담 추산'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이자 부담은 연 402만5000원에서 496만6000원으로 94만1000원(23.4%)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구당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 중 이자 부담 비율은 9.8%에서 12.0%로 2.2%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는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이 달라지는 변동금리 부채가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변동금리 부채 가구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분의 1 수준인 620만 가구다.

금리 인상 부담을 직종과 소득 수준, 연령별로 따져보면 자영업자, 저소득층, 고령자 등 취약 계층이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업종별로 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자영업 가구의 이자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자영업 가구의 이자 부담은 519만5000원에서 641만7000원으로 122만2000원이 불었다. 상용 근로자(88만 8000원)나 임시·일용직(41만원) 근로자에 비해 금리 인상으로 더 많은 이자 부담을 떠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담도 2.6%포인트(12.7%→15.4%)로 높은 수준이었다.

또 소득 수준별로 보면,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하위 20%) 가구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5분위(상위 20%) 가구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가처분소득 대비 이자 부담이 5분위 가구는 6.4%에서 8.0%로 1.6%포인트만 오른 반면 1분위 가구는 28.4%에서 34.2%로 5.8%포인트 뛰었다.

가구주 연령별로 이자 부담을 추산하면, 60세 이상 고령 가구의 부담이 가장 많이 늘었다. 60세 이상 고령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이자 비율은 13.5%에서 16.8%로 3.3%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40대는 2.1%포인트, 50대는 1.8%포인트로 추산됐다.

60세 이상 고령 가구와 50대 가구를 비교해 보면 평균 금융 부채는 각각 1억866만원과 1억3035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처분 가능한 소득 격차가 컸다. 60세 이상 가구의 처분 가능 소득은 3989만원으로 50대(6453만원)의 60% 수준으로 조사됐다.

김상미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취약 계층은 소득은 적은데 상대적으로 빚이 많기 때문에 금리 인상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취약 계층을 위한 맞춤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