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지난달 출시한 '미디어패드 M5 8.4'는 39만9000원짜리 태블릿PC다. 이 제품을 리뷰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포털의 소비자 평가에서 비슷한 가격대인 삼성 갤럭시탭S3, 애플 뉴아이패드 9.7을 제치고 평점 5점 만점에 4.9점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미디어패드M5로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한 모습.

제품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다. 주위 사람들에게 건넬 때마다 '깔끔하다' '애플 같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다만 후면 카메라가 툭 튀어나와 있어 별도의 케이스를 씌우지 않으면 바닥에 긁힌다. 길쭉한 8.4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양손으로 길게 잡고 게임·동영상을 즐기거나, 세로로 쥐고 전자책이나 온라인 뉴스, 신문 PDF를 보는 데 매우 편리했다. 무게는 316g으로 가볍다. 보통 300페이지짜리 책 한 권이 450g 안팎이니 가방에 넣고 다녀도 별 부담이 없는 무게였다.

인상적인 것은 음향(사운드)이었다.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의 스피커 2개가 제품 위아래에 나란히 달려있다. 영화관처럼 입체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돌비 애트모스(Atmos) 기술도 적용했다. 클래식 음악을 재생하니 2개의 스피커에서 서라운드로 풍부한 음향이 흘러나왔다.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할 때는 적 발자국 소리, 비행기 소리가 실감 나게 들렸다.

제품의 설정 메뉴에서 화웨이 계정을 만들 수 있는데 국적 선택란에 '한국'은 없다. 바티칸시국, 마다가스카르 등 200여 국을 고를 수 있는데 유독 한국만 빠져있다. 가입 안내에는 '개인정보는 아일랜드에 위치한 화웨이 자회사가 관리한다'고 적혀 있다. 아일랜드는 유럽의 대표 조세회피처 가운데 하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제품임은 분명한데 뒷맛은 찜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