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1.5%에 그치며 ‘1%대 저물가’가 9개월째 지속됐다. 1%대 물가상승률이 9개월 연속 지속된 것은 지난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이후 처음이다. 1%대 물가는 한국은행의 물가목표치인 2%에 못미치는 저물가다.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6월에 비해 10% 급등했다. 지난해 4월(11.7%) 이후 최고치다. 채소류 가격도 전년대비 6.4% 올랐다. 식재료와 석유류 가격 상승,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이 겹치면서 외식비도 전년대비 2.7% 상승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하며 지난 5월(1.5%)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1~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에 그쳤다. 6월 물가는 전월대비로 0.2%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지난 2013년 11월(1.2%)부터 2014년 11월(1.0%)까지 13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한 이후 최장기간 저물가 행진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근원 물가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은 전년비 1.2% 상승에 그쳤다. 전월대비로는 0.2% 하락했다.

이같은 지표 물가와는 달리 체감 물가는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류 가격이 전년대비 10.0%(전월비 2.2%) 급등한 게 체감 물가 불안을 부추겼다. 석유류 가격 상승폭은 지난해 4월(11.7%) 이후 가장 컸다.

석유류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대비 1.8% 오르며 지난해 3월(2.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휘발유(6.3%), 경유(12.3%) 등의 가격 오름폭이 컸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에 따라 줄줄이 인상된 외식비와 개인 서비스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가격이 인상된 빵값은 전년비 6.3%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비를 나타내는 음식 및 숙박 가격은 전년 대비 2.7% 오르며 전달(2.7%) 증가율을 유지했다. 개인 서비스 상승률은 전년 대비 2.6%를 기록했다. 가사도우미료(10.7%), 공동주택관리비(4.0%), 구내식당식사비(3.5%)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5월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비 1.8% 오르며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월비로는 2.0% 하락했다. 다만 채소류 가격은 전년비 6.4%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쌀(34.0%), 고춧가루(43.4%), 고구마(34.5%), 무(20.1%)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으며,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비 4.5% 떨어졌지만 전년비로는 2.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