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최근 소비·투자 증가세가 꺾이고 '고용 참사'라고 불릴 정도로 고용 사정이 악화되면서 '경기 침체 초입(初入)'이란 진단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은 우리와 달리 순항(順航)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주요국 간에 가장 크게 대비되는 경제 지표는 고용 사정을 나타내는 실업률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실업률은 5월 기준으로 18년 만의 최악(4.0%)으로 치솟았지만, 선진국은 반대로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세계 1위 경제 대국 미국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3.8%로 1969년 12월(3.5%) 이후 5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법인세 인하 등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경기 부양책을 추진한 영향이 컸다.

중앙은행의 돈 풀기와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는 일본과 유로존도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일본의 실업률은 2.5%, 유로존은 8.5%로 각각 25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경제 구조 개혁과 스타트업(창업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도 1~4월 중에 신규취업자 숫자가 471만명으로 4개월 만에 연간 목표치(1100만명)의 43%를 달성했다. 실업률 외에도 주요국들은 수출 호조(일본·중국), 소비 증가(유로존), 안정적 물가상승률(미국) 등 여러 경제지표가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에서도 하위권이다. 올해 4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진 99.5로 OECD 32개국 가운데 24위를 기록했다. 2013년 1월(99.4)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우리보다 경기선행지수가 낮은 나라는 터키(99.2), 체코(99.2) 등 8개 나라밖에 없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을, 100 이하이면 경기가 나빠진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