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지주(004990)부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임원진들이 28일 오후 2시쯤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는 법원이 28일 오후까지 신동빈 롯데 회장에 대한 보석(保釋) 결정을 내리지 않아 신 회장의 주주총회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재판부는 신 회장의 보석 신청에 대해 일부 수긍하면서도 재계 총수라는 이유로 특혜를 줄 수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재판부는 "기본적으로 이제 와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도망의 우려에 대한 판단이 문제가 된다"고 했다. 이어 "항소심에서 추가적으로 심리된 내용까지 반영해 인신구속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29일 오전 도쿄 본사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지난 12일 보석을 신청했다.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이날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 부회장을 비롯해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이태섭 준법경영실장 등 4명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황 부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일본 경영진을 만나 신 회장의 서신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총에는 신 회장 본인 말고는 대리인도 입장할 수가 없어 황 부회장이 주총에 직접 참석할 수는 없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이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구속 수감 중이긴 하지만 3심까지는 유죄 확정이 아닌 점 등을 설명하고, 한·일 롯데 경영을 위해 신 회장의 이사직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이사진을 설득할 계획이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4월 자신이 운영하는 '롯데 경영권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사이트를 통해 이달 29일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을 이사로 선임하고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대표를 이사직에서 해임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통한 신동주 회장의 경영권 복귀 시도는 2015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후 5번째다. 앞선 대결에선 신동주 회장이 모두 패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4번의 주총에 모두 참석해왔지만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열리는 이번 정기 주총은 참석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