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년 연속 무역액 1조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단일 품목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8일 '2018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보다 5.5% 증가한 6050억달러, 수입은 11% 늘어난 5310억달러를 기록해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수출단가 오름세 둔화와 작년에 집중됐던 선박수출 인도, 반도체 호황의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은 상반기 6.4%에서 하반기에는 4.6%로 소폭 둔화될 것으로 봤다.

세계경제 성장세, IT 경기 호조,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의 대규모 메모리 투자에 따른 생산 본격화와 수출호황 기저효과로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16.6%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에 대한 쏠림현상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석유화학·석유제품·컴퓨터·일반기계 등은 그간의 호조세를 이어가고 수출이 감소하던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증가세로 돌아서며 반도체의 전체 수출에 대한 기여율이 상반기(1∼5월)의 82.1%에서 하반기에는 68.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디스플레이 등은 수출 감소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국발 통상압력, 미중 통상분쟁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 금리인상 가속화에 따른 신흥국 경기불안 등 수출 불안요인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로 미국의 수입규제로 한국이 쿼터(수출물량 제한)를 적용받은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은 3월부터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대상 품목인 세탁기와 태양광은 1~5월 수출이 전년대비 각각 50%, 16.6% 감소했다.

보고서는 상반기 수출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과 유망 소비재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선전하면서 품목이 크게 다변화됐다고 평가했다. 1~5월 중 전기차·바이오헬스·첨단 신소재 등 8대 신산업 수출은 256억 달러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29.2% 증가했고, 농수산식품·생활용품·화장품·의약품·패션의류 등 5대 유망 소비재도 115억 달러로 18.6%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율 8.1%를 크게 웃돌았다.

문병기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호무역, 환율과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단기 리스크(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철강·화학·섬유 등 소재·부품 산업 고부가가치화, 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