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김종갑 사장이 26일 "한전이 지금까지 적자는 났지만 견딜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전기료가 싸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해 전기료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전이 내부적으로 적자를 흡수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한전은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일단 (전기요금 인상 전에) 한전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모든 것을 다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하반기 원전 가동률이 좀 높아지면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김 사장은 "이제는 전기료가 싸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전기료 조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부는 현재 경부하 시간대(심야 시간·오후 11시~오전 9시) 산업용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경부하 시간대 요금이 낮은 이유는 전력 소비가 적은 심야에 남는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취지지만, 지금은 오히려 기업들이 주로 밤에 공장을 돌리는 등 과소비를 부추긴다"고 했다. 이어 "심야 전기 사용량의 53%를 대기업이 쓰고 있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16% 싸게 전기를 쓰고 있는데 중소기업에 대한 고려 측면에서도 이런 구조는 안 맞는다"고 했다.

김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출 추진 상황에 대해 "잘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맞다"며 "안으로는 준비를 다 해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