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5일 강원도 원주 KT인력개발원에서 드론과 AR(증강현실) 안경을 이용한 재난 안전 서비스 '스카이십'을 선보였다. KT는 내년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한 뒤 2020년까지 5G망에 기반을 둔 재난안전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5일 강원도 원주의 KT인력개발원 인근 야산에서 한 119 구조대원이 AR(증강현실) 안경을 쓰고 조난자를 살피고 있다. AR 안경에 달린 카메라로 찍은 실시간 영상을 인근 병원에 보내면서 의사와 의사소통할 수 있다.

이날 오전 강원 원주시 한 야산에서 조난 신고가 걸려오자 너비·높이 각각 3m, 길이 10m 크기의 드론이 출동했다. 드론에는 반경 50m 이내를 찍을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산속에 있는 사람을 곧바로 찾아냈다. 관제 센터에서 위치를 전달하자 119 구조대원은 AR 안경을 착용하고 출동했다. 안경에 달린 카메라가 찍은 영상은 실시간으로 경기 수원에 있는 아주대학교병원 의료팀에 전달됐다. 이국종 아주대 의과교수는 영상을 보면서 긴급한 의료 조치를 구조대원에게 음성으로 명령했다. 드론 출격부터 원격 진료까지 15분 만에 상황이 끝났다. 이날 시연은 LTE(4세대 이동통신)망으로 이뤄졌다. 오성목 KT 사장은 "5G 시대가 되면 사람이 가기 어려운 재난 현장에 드론과 로봇을 보내고, 이들이 찍은 초고화질(UHD)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