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 분당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디지털 첨단병원이 건립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 22일 한·러 정상회담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모스크바 시 정부와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 사업진행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원장과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모스크바 과학기술특구에 2021년 개원을 목표로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 계획이 본격 추진된다.

이번 MOU는 모스크바 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타쉬르 그룹이 약 3000억원을 초기 투자한다. 러시아 모스크바 과학기술특구에서는 연방특별법에 따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 국가의 의료인 면허와 신약 및 의료기기 등도 제한 없이 도입할 수 있어 병원뿐 아니라 유관 산업 동반 수출이 가능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모스크바시 스콜코보 특구 내에 한국형 첨단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한·러 양국 간 의료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소뱌닌 세르게이 모스크바 시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와 혁신적 운영 모델을 모스크바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에 도입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새롭게 설립되는 미래형 스마트병원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같은 세계적 의료기관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에 건립하고자 하는 새로운 병원은 첨단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적의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하고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병원장은 “작년에 진행한 사업타당성 분석을 통해 모스크바 시민 및 러시아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진료과목 및 질환 분석을 마쳤고 이에 따른 맞춤형 진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르센 갈스티안 타쉬르메디카 대표, 전상훈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 유가이 스콜코보 모스크바 국제의료특주(IMC) 재단 이사장이 3자간 업무협약을 기념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이번 프로젝트는 스콜코보 재단과 모스크바시의 각종 위원회에서 승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과 모스크바 국제의료특구(IMC) 재단, 타쉬르그룹 사이의 3자간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첨단병원 건립 사업 준비단을 꾸렸고, 올해 완공된 국제의료특구 건물 내에 사업준비단 사무소를 개소했다. 올해 연말까지 병원 건립 상세 추진 일정과 계약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MOU 체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 보건복지부 장관 등 고위관료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