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이 내년부터 일반인에게 우주 관광 티켓을 판매한다. 민간 우주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건 영국 버진갤럭틱에 이어 두 번째다.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 2000년 설립한 기업이다.

롭 마이어슨 블루오리진 부사장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공공부문 서밋 2018'에서 "내년부터 우주여행 티켓 판매를 시작하겠다"며 "로켓 개발이 상당 수준 진척돼 있어 머지않아 첫 우주여행자를 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0년 우주여행 사업 시작을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 고객 모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블루오리진은 내년부터 우주 민간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사진은 제프 베이조스 블루오리진 창업자가 지난해 4월 우주여행 시 타고 갈 캡슐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블루오리진은 6명을 태울 수 있는 우주 캡슐을 발사해 지구 저궤도(약 100㎞)에서 11분간 무중력을 체험하는 우주여행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지난달까지 우주선 '뉴 셰퍼드'를 우주에 발사했다가 회수하는 시험 비행을 8차례 성공시켰다. 블루오리진은 한 번 발사한 우주선을 다시 지상에 착륙시키는 재사용 로켓 개발로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로켓 개발 초기 100만달러였던 우주 관광 예상 비용은 최근 1인당 약 20만달러(약 2억원)까지 낮아졌다.

민간 우주 관광은 베이조스를 비롯, 리처드 브랜슨 버진갤럭틱 회장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최고경영자) 등 이른바 '우주 억만장자'들의 과감한 투자로 현실화되고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부터 우주여행 사업에 매년 10억달러(약 1조1100억원)의 자비(自費)를 쏟아붓고 있다. 브랜슨 회장은 지난달 말 우주선 시험 비행에 성공한 뒤 "수개월 안에 직접 우주여행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우주여행에 사용할 로켓과 관광객이 착용할 우주비행복 개발도 마쳤다.

'우주 억만장자'들이 주도하는 민간 우주 관광 사업 경쟁에 최근 들어 중국 기업들도 가세하기 시작했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는 2020년 발사할 예정인 장정 8호를 재사용 로켓으로 개발하고 있다. 중국 항공기업 광치과학은 최근 스페이스X의 우주여행 사업에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