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설립 초기에 40억원을 투자해 1000억원대 차익을 냈던 벤처캐피탈(VC) SV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시장에 다음날 6일 상장한다.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상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과 미국에서 현지 글로벌 펀드의 규모를 확대하고, 더 많은 해외 기업·기관 LP(유한책임투자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SV인베스트먼트는 국내 VC를 누적 총운용자산(AUM)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10위권에 있는 회사다.

SV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는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초기 투자였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방탄소년단이 연습생이었을 때부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4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중간 과정에서 200여억원을 청산했고, 한도를 연장한 펀드마저 청산 기간이 돌아오면서 넷마블에 지분 10% 남짓을 800억원에 매각했다. SV인베스트먼트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로 회수한 금액은 1088억원으로, 투자비용 대비 수익은 27.2배에 달했다.

박 대표는 기존에 설정했던 펀드들의 청산 기간이 돌아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성과보수 급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올해 4월 기준으로도 130억원의 성과 보수가 들어왔는데, 이는 올해 당기순이익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결산법인인 SV인베스트먼트의 영업 이익은 2017년 3월 25억9000만원에서 2018년 3월 기준 75억6000만원으로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1억1000만원에서 61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회사들 가운데 중국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업권을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서 “바이오, 엔터·콘텐츠, 소비재, IT업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V인베스트먼트는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세우고, 중국의 심천캐피탈과 협업해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39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5600~6300원, 공모예정금액은 218억~246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1일~22일 이틀간 진행하며, 오는 27~28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