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은 사라지고 풍항계만 존재하는 지금, 전인교육(全人敎育)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사진)이 22일 오전 서울 쉐라톤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조찬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17번째로 열린 조찬포럼은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 주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사회 각계 각층의 외부인사 및 포럼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이날 강연을 맡아 "5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회사를 경영해 오면서 매 순간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그러한 위기의 순간을 극복할 때마다 오히려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 성장 속도에 비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여유가 없었다"며 "하지만 나침반이 사라진 지금은 전인교육을 통한 바른 인재 육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인교육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인지적·정의적·심동적 영역 등의 모든 자질이 완전한 조화를 이루도록 성장·발달시켜 원만한 인격자를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1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젊은시절 지독한 가난과 싸우며 배움에 대한 갈증이 깊었던 김 회장은 지난해 전인교육 프로그램인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는 진학을 위한 기존 단편적 지식습득 교육에서 벗어나 지성과 인성이 조화로운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자양(滋洋)’은 김재철 회장의 아호로 '큰 바다가 평생 동안 변함없이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이 주관하는 ‘제 1회 대한민국을 빛낸 호남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회장은 1935년 전남 강진에서 출생해, 1969년 창립한 동원그룹을 지금까지 이끌며 바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은 호남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3년 12월 창립됐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용훈 전 대법원장, 김정길 전 법무부 장관 등 호남 연고 인사 630여명이 참여해 재능기부 활동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