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삼성전자(005930)의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신용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특히 앞으로 3~5년 동안 중국이 반도체 투자에 나서더라도 삼성전자에 의미 있는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주요 사업부문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영업 안정성과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고, 대규모 설비투자 요구 또는 시장의 경기 변동성에 대해 우수한 완충력을 갖고 있다”며 신용등급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리아 취엔 무디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주요 사업부문의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 변동성이 높다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최소 2~3년 간 다수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적 리더십, 높은 시장지위,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앞으로 2~3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2013~2017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6%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2017~2020년 삼성전자의 영업현금흐름이 평균 59조원으로 2013~2017년 평균 47조원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연간 38조원의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무디스는 “연간 10조원의 주주 환원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부문에서 시장 지위와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과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 신용등급이 추가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나 기술적 리더십이 약화되거나 영업이익률이 13~14% 이하로 하락하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