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Jeep)는 성장하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시장에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브랜드다."

지난 7일 서울 강남 도산대로 지프 청담 전시장에서 만난 파블로 로쏘〈사진〉 FCA코리아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FCA는 그동안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등 3개 브랜드 차량을 국내에 판매하다가 올해부터는 지프에 집중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에 3개의 지프 전용 전시장을 열었고, 연말까지 기존 FCA의 매장 90%를 지프 매장으로 바꿀 예정이다. 로쏘 사장은 "SUV 시장이 커지면서 지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며 "모든 노력을 지프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윌리스 MB라는 첫 군용 차량을 생산하며 시작됐다. 최근에는 소형 SUV 레니게이드, 중형 SUV 체로키 등 내·외관을 소비자 선호에 맞게 개선하고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로쏘 사장은 "지프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SUV 브랜드이고, 성장하는 SUV 시장에서 최상의 가능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작년 지프는 한국에서 701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올 1~5월에는 2357대를 팔며 작년보다 주춤하지만 7월과 8월 올 뉴 컴패스와 올 뉴 랭글러를 출시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FCA코리아는 보고 있다. 로쏘 사장은 "7월에 나오는 올 뉴 컴패스와 8월에 나오는 올 뉴 랭글러는 기존 지프의 장점에 첨단 안전 사양을 더했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은 전기차 등의 전동화와 자율주행차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FCA도 2022년까지 30개 이상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로쏘 사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돼 일상생활에서 타는 지프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도심에서 오프로드 주행을 하러 산까지 가는 2~3시간 동안 자율주행을 하며 운전자가 편히 쉬고, 오프로드에서는 전기모터가 주는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것이 지프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그는 "내년이나 내후년엔 랭글러 픽업트럭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5년 내 국내 SUV 5대 중 1대는 지프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