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과 CJ E&M합병이 일부 주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사될 전망이다. 두 회사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았지만 주주들이 단기 차익보다는 합병 시너지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유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과 CJ E&M 주주의 매수청구권 행사 기한이 이날 마감됐다.

주식매수청구를 원하는 실질주주는 청구기간 종료일의 2영업일 전인 지난 14일까지 거래 증권회사에 주식 매수를 청구했다. 이날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며 CJ오쇼핑 주가가 5.5% 가량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CJ오쇼핑의 주식매수청구가격은 22만7398원. CJ E&M은 9만3153원이다. 이날 CJ오쇼핑은 21만8200원, CJ E&M은 8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매수청구가격을 4~6% 가량 밑도는 금액이다.

CJ가 준비한 반대 매수청구권 지불 예산은 약 5000억원 수준. 두 회사 주가가 매수청구권 행사기간(5월29~6월18일) 내내 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면서 합병의 잠재적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CJ오쇼핑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전량 소각카드를 꺼내기도 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CJ헬로를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두 회사의 기존 주주 중 10% 이상만 주식매수를 청구하면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은 이보다는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매수청구권 지불 예산이 5000억원이 넘더라도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왔다.

CJ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며 "매수청구권 행사 결과를 금융결제원으로부터 전달받으면 조만간 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오는 7월 1일 'CJ ENM'이 새롭게 출범한다. CJ오쇼핑이 CJ E&M을 1주당 0.41주의 비율로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CJ오쇼핑이며 CJ E&M은 소멸된다.

두 회사의 합병은 미디어와 커머스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긍정적 분석이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합병을 통한 융복합 신사업에도 관심이 쏠렸다. CJ E&M이 보유한 TV,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이용자 행태 분석데이터와 CJ오쇼핑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회사측은 CJ ENM의 2021년 시너지 효과를 1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약 8000억원 규모의 신규사업과 디지털 광고 등에서 6000억원의 수익을 얻겠다는 것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획부터 제작, 홍보, 판매 전 영역에서 미디어와 커머스를 결합한 합병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