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을 돌파했다.(원화 약세)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국제 교역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오른 110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상승폭을 키우면서 오전 9시 20분 현재 1103원대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20일(장중 최고가 1101.4원) 이후 7개월 만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악화되는 상황이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양국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 국제 교역이 위축돼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미국 정부는 15일(현지 시각) 1100여 개 중국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은 곧바로 미국산 농산물과 자동차·오토바이 등에 동일한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대한 25% 보복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와 금속·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2% 이상 급락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국제 교역량 위축에 대한 우려는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통화의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이에 더해 미 증시가 하락하는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