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준비 중인 보유세 개편안이 오는 21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서 거래가 거의 끊기다시피 해 아파트값 변동 폭이 줄어들었다.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2%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관악(0.16%), 성북(0.16%), 중구(0.15%), 영등포(0.12%), 종로(0.11%), 강서(0.09%)구 순으로 소폭 상승했다. 관악구 신림동 신림푸르지오가 500만~1000만원,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이 500만~1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길음동 동부센트레빌은 거래 없이 호가(呼價)만 1000만~2000만원 높아졌다. 송파구(-0.11%)에선 잠실 주공5단지가 500만~1000만원 하락했고, 매수세가 실종된 양천(-0.02%)에서는 목동신시가지 12단지·13단지에서 각각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수요 부족과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0.02%)은 13주 연속 하락 중이며 신도시(-0.08%), 경기·인천(-0.03%)도 가격이 내렸다.

한아름 부동산114 팀장은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두며 부동산 투자 수요를 억누르는 정책 기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데다 강남권에선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통보가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라 시장 위축이 더 심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