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미·북 정상회담(1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13일), 유럽 양적 완화 종료 결정(14일) 등의 굵직한 정치 경제적 이슈가 잇따랐다. 이 중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지난 12~13일 1.50~1.75%였던 기준 금리를 1.75~2.0%로 0.25%포인트 올렸다. 그리고 연내에 기준 금리를 두 차례 더 올릴 것을 시사했다. 이에 14일 코스피지수는 1.84%, 아르헨티나 메르발 지수, 브라질의 보베스파 지수도 각각 1.7%, 0.9% 하락하는 등 신흥국 증시가 출렁였다.

이번 주에도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주 상대국 수입품 500억달러어치에 대해 25%의 관세를 주고받은 두 나라의 무역 분쟁이 계속되면 양국은 물론 세계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의 정례 회의도 주목할 이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원유 생산을 하루 평균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그러나 감산 합의가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비난이 일고 있어 감산 규모를 줄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소 진정된 국제 유가가 회의 결과에 따라 어떻게 움직일지도 지켜봐야 한다. 18~20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의 통화정책 포럼에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중앙은행(BOJ) 총재 등이 패널 토론에 나선다. 각국의 금융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는 2분기 기업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다른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21일 발표되는 6월 수출 잠정치는 상반기 수출을 결산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