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폰이다. 사주자니 게임이나 동영상에 빠질까 걱정되고, 안 사주자니 친구들 사이에서 뒤처질까 불안하다. 일곱 살 아들을 둔 예비 초등학생 아빠인 기자가 LG유플러스가 지난 12일 내놓은 '카카오리틀프렌즈폰〈사진〉'을 사용해 봤다.

'카카오리틀프렌즈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J3에 '키위플레이 키즈' '스터디헬퍼' 등 어린이용 앱(응용 프로그램)을 탑재한 LG유플러스 전용 모델이다. 어린이 가입자는 LG유플러스를 가입해야 하지만, 보호자는 통신 업체나 스마트폰 종류와 상관없이 키즈폰과 연결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아빠인 기자는 우선 평소에 쓰는 SK텔레콤용 삼성 갤럭시S8에서 구글플레이에 들어가 보호자용 관리 앱인 키위플레이를 다운로드 받았다.

회원 가입과 로그인 과정을 거치자 기기 연결 화면이 나타났다. 아들의 키즈폰에서 '키위플레이 키즈'를 열었을 때 나오는 6글자 연결 비밀번호를 확인하고, 보호자용 앱의 빈칸에 채워넣자 두 스마트폰이 연결됐다. 연결되자마자 앱 홈 화면 위치 메뉴에는 아들의 어린이집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소와 함께 키즈폰의 위치가 지도에 나타났다. 정확도는 대략 스마트폰 위치의 반경 20m다. 내 스마트폰의 연결 앱에서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자, 아들의 위치가 업데이트되면서 그 순간 키즈폰에서 사진을 찍었다. 자녀의 위치 주변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보호자에게 보내주는 것이다.

지도 화면 오른쪽 아래 이동 경로 보기 탭을 누르니 하루 동안 키즈폰을 들고 아들이 다닌 길들이 시간 역순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스마트폰에 뜨는 안심지역 관리 메뉴는 정말 편리했다. 아들이 하루 동안 들르는 장소인 학교, 학원, 집 등을 지정해놓으면, 이후 아들이 혹시라도 이 '안심지역'을 넘어서는 순간, 이탈 경고를 보내주기 때문이다. 업데이트 주기가 30분이기 때문에 완벽하지는 않다. 부모가 정해놓은 범위를 아들이 벗어났더라도, 실제 알람은 30분 후에 울리기 때문이다.

전화·문자 수·발신 차단과 앱 사용 제한 기능도 유용했다. 부모의 스마트폰에서 수·발신 차단 버튼을 오른쪽으로 밀어 활성화하면 자녀의 스마트폰에서는 전화 발신이 불가능해진다. 단, 긴급전화와 보호자 번호는 가능하다. 여기에 부모의 앱 사용 제한 탭 기능을 누르면, 구글플레이스토어, 유튜브, 네이버 등 자녀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의 기능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부모의 스마트폰에서 자녀의 키즈폰으로 온 모든 문자를 읽어볼 수도 있다.

다만, 키즈폰이라고 하기엔 실제 이용자인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었다. 사실 자녀 감시폰이라는 게 더 알맞은 표현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라이언, 무지 등 카카오톡의 인기 캐릭터로 꾸며진 배경 화면과 스마트폰 케이스만 어린이를 위한 배려랄까. 출고가는 28만6000원이다. 매월 데이터 750MB를 제공하는 월 3만2890원짜리 2년 약정 '청소년스페셜요금제'를 선택하면 최대 21만2000원까지 지원금을 받아 7만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