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15년간 쌓인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인력 9%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일론 머스크 CEO는 13일(현지 시각) 회사 내부 이메일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해왔으나 그 결과 일부 역할이 중복되고 정당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생겼다"며 "인력 9%를 줄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감축은 사무직에 국한할 것이며, 생산직은 해당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인 '모델3'의 생산 능력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경제 매체들은 감축 인원이 3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익 자체가 테슬라에 동기를 부여하는 아니지만 지속 가능한 수익을 입증해야 하는 것도 사명"이라며 "모델3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각종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데도 생산 목표에 미치지 못한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누적 적자와 모델3 생산 차질을 인정했다.

미국에선 모델3의 생산이 계속 지연될 경우 테슬라가 큰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주당 5000대 생산 목표를 지난해 말까지 달성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일정을 올해 3월에 이어 6월로 2차례 연기한 바 있다.

테슬라는 최근 SUV인 모델 X의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인명 사고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다. 경쟁 업체들이 프리미엄 전기차 양산에 들어가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