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였던 한진해운의 파산 영향으로 한동안 실적 부진을 겪었던 한진(002320)이 최근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한진은 항만 터미널, 택배, 육상운송, 포워딩(운송대행), 창고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종합물류기업이다. 한진은 머스크‧MSC 등 글로벌 선사, 농협 등 대형 화주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위기를 돌파 중이다.

부산항 신항 3터미널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11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한진이 운영하는 부산항 신항 3터미널에서 올해 1~5월 처리된 물동량은 113만7044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2017년 1~5월 처리한 물동량은 76만9744TEU다. 한진은 신항 3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지분 62.87%를 가지고 있다.

한진은 2016년 9월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한때 벼랑 끝 위기까지 몰렸다. 한진 터미널에서 소화하던 물량 대부분이 한진해운과 소속 얼라이언스(동맹) 'CKYHE'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CKYHE 물량이 대부분 사라진 2017년 1~3월 한진 터미널 처리 물량은 23만4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59%까지 감소했다.

상황이 역전된 것은 글로벌 1‧2위 선사인 머스크, MSC와 손을 잡으면서다. 머스크, MSC는 기존 신항 2터미널을 이용하다가 얼라이언스 개편 과정을 거치면서 3터미널로 자리를 옮겼다. 한진은 적극적인 영업 활동 등을 통해 머스크, MSC를 유치하는데 성공하면서 빠르게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메웠다. 올해 1분기 한진의 하역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한진은 주력 사업인 택배 사업에서도 농협과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 7월 농협과 지역 농산물 운송을 전담하기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올해 설 연휴에는 농협 전담 차량과 인력을 확충하는 등 지역 농산물 운송에 주력했다.

한진이 올해 설 연휴에 처리한 물동량은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 이에 택배사업 부문 매출은 작년 1분기 142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92억원으로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억에서 19억원으로 6배 늘었다.

한진은 인천공항 배후단지에 글로벌 물류센터인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조성하는 등 물류 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GDC는 항공, 포워딩, 국제특송, 국내 택배 등을 연계한 복합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해운사업, 국제사업 등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연안 해상 운송을 하는 해운사업 부문은 지난 1분기 1억68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작년 1분기에는 19억원 적자였는데, 적자 폭이 줄었다. 국제사업 부문은 작년 1분기 4억9900만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5억7100만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국제사업 부문은 해운을 이용한 포워딩을 주로 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해운 사업은 적자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흑자 전환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제 사업은 해운업과의 연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 한진해운 파산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