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기업 중 고용증가율 1위가 신세계그룹입니다. 35시간 근무와 정규직 전환 등 고용문화에서 선진적인 모습을 보이는 모범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선구자적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김동연 경제부총리)

8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회담은 덕담이 오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정 부회장과 스타필드 하남 주요 시설을 체험하고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등 신세계그룹 CEO와 함께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8일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감담회에서 모두발언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

모두발언만 공개된 이 날 간담회에서 정 부회장은 “기업 현장을 찾아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는 정부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정 부회장은 “모바일쇼핑 해외직구 1인가구 증가 등 시장 변화 속에서 임직원들에게 전방위적 혁신을 주문하고 있고, 스타필드 하남은 그 고민의 산물”이라며 “스타필드 하남에서 300여개 협력사 4700명 직원들이 함께 성공을 꿈꾸고 있는 만큼 모두 상생하는 사업모델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환영사에 김 부총리는 “스타필드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말엔 올해 상반기 중 10만명대 후반의 고용증가를 예상했지만 예상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공부문이 일자리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고용 창출효과가 큰 서비스업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신세계그룹이 모범적으로 상생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정기보고에서 지속적인 기업과의 소통을 강조하신 만큼 기업을 옥죄는 규제를 빠른시간내 개선, 혁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타필드 하남 매장을 둘러보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운데)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오른쪽).

이날 신세계그룹은 향후 3년간 연평균 3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을 신규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존 5년간 110억원을 투입한 동반성장투자재원을 향후 5년간 200억원으로 확대하고 중소·청년·벤처 창업의 상품 발굴과 자체브랜드(PB)를 통한 협업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280억원 규모던 중소협력사 수출 판로 지원은 올해 500억원 규모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당진, 구미, 안성, 여주, 서울 경동시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5개의 상생스토어는 최대 30여개 전통시장으로 확대 입점시킨다. 또 전통시장 인기상품의 이마트 판매 및 해외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의 재계 총수급 면담은 지난해 12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올해들어 지난 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지난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네번째다. 김 부총리는 지난 2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혁신 중소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과 대기업 관계자도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 부총리와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 매장을 곳곳을 둘러보며 환담을 나눴다. 이날 김 부총리의 현장 시찰은 30분쯤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김 부총리가 정 부회장의 제안으로 예정에 없던 스포츠 몬스터를 찾는 등 50분 가량이 소요됐다. 30분쯤으로 예정돼 있던 간담회 또한 50분가량으로 연장 진행됐다.

김 부총리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내 스마트 카트 ‘일라이’를 체험하고 창업지원관인 ‘스타트업 스페이스’에서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를 판매하는 ‘대쉬크랩’ 제품을 시연해보기도 했다. 스타트업 스페이스를 찾은 김 부총리가 “앞으로도 청년 창업 지원에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자 정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