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라 유니스트(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36)가 한국계 과학자로는 처음으로 국제저명 학회가 수여하는 ‘카미드 메달(Kamide Award)’을 받았다. 고위도 기후변화와 열대 강수 패턴의 상관관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달 4일~ 8일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오세아니아 지구과학회(AOGS) 총회’에서 강사라 교수가 ‘카미드 메달’을 수상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구과학회(AOGS)는 매년 지구과학 8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젊은 과학자(Early Career Distinguished Lecturer)’를 선정하고, 그 다음해에 8명 중 가장 탁월한 성과를 낸 1명을 뽑아 카미드 메달을 수여한다. 강 교수는 작년 대기과학 부분 ‘탁월한 젊은 과학자’로 선정됐고 올해 최종 1인으로 선정된 것이다.

강사라 UNIST 교수(오른쪽)가 6월 4일 오후 3시(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지구과학학회에서 카미드 메달을 받았다.

학계는 ‘고위도 기후변화가 열대 강수 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강 교수의 공로를 높게 평가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남극이나 북극 같은 고위도 지역과 적도 가까이 있는 열대(저위도) 지역의 기후변화는 별도로 연구돼왔다. 그런데 강 교수가 두 지역 기후변화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면서 기후역학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기후역학의 새 분야를 개척한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사라 교수는 “지구 전체의 에너지 흐름을 이해함으로써 고위도와 저위도의 기후변화를 연결시키는 새로운 이론을 발표하게 됐다”며 “이 이론은 에어로졸이나 이산화탄소에 의한 기후변화 양상 연구에 진전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다른 젊은 과학자들의 우수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카미드 메달을 받을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학생지도와 연구에 몰두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강사라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대기해양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부터 UNIST 교수로 재직하며 기후 분야에서 활발한 국제 교류를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세계기후연구계획(WCRP) 산하 조직에서 전 세계 기후역학 연구를 주관하는 기후역학 전문위원(Climate Dynamics Panel, CDP)으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