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이 병원급 의료기관으로는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에 ‘힘찬병원’ 브랜드로 단독 진출한다.

힘찬병원은 4일 UAE 샤르자대학병원(UHS·University Hospital of Sharjah)에서 힘찬병원과 UAE 샤르자대학병원 진출에 관한 합의각서(MOA)]에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힘찬병원-UAE 샤르자대학병원 MOA를 관계자들이 기념하고 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첫줄 왼쪽부터 다섯번째), 압둘라 알리 알 마한(Abdulla Ail Al Mahyan) 샤르자대학병원 이사회 의장(첫줄 왼쪽부터 여섯번째).

이에 따라 힘찬병원은 오는 10월부터 샤르자대학병원에 힘찬병원 브랜드를 딴 ‘힘찬 관절·척추센터’를 개설해 직접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기존 물리치료재활센터 시설을 대폭 보강해 국내 힘찬병원 수준으로 확장해 개설, 운영할 예정이다. 힘찬병원의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 의료진, 물리치료사가 직접 파견되며, 샤르자대학병원의 총 6개 수술실 중 2~3개 수술실을 힘찬병원이 전용으로 쓸 수 있도록 특별 지원을 받는다.

UAE는 샤르자, 두바이, 아부다비 등 7개 도시국가(토후국)로 구성된 연방 국가다. 이 중 샤르자는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3번째로 큰 왕국으로 두바이에 바로 인접해있다.

샤르자대학병원은 샤르자 국왕인 셰이크 술탄 븐 무하마드 알 카시미(Sheiks Dr.Sultan bin Mohmmed Al Qassim) 소유의 병원으로 총 325병상, 40개 진료과를 갖추고, 국제의료평가인증(JCI)과 ISO 국제인증을 통과한 대형 고급병원이다. 전 병상이 1인실로 구성돼있으며 첨단장비를 갖춘 응급실에는 6개의 소아 전용 응급실도 따로 구비하고 있다. 또 UAE에서 유일하게 세계적인 암 연구기관인 구스타브 루시(Gustave Roussy)와 협력해 유방암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30여 군데 국내외 주요 보험사와 긴밀한 협약체계를 갖추고 있다.

샤르자대학병원 전경.

힘찬병원의 UAE 진출은 아부다비 보건청 차관급을 역임한 샤르자대학병원의 최고경영자인 알리 박사가 작년 10월 먼저 힘찬병원에 제안했다. 진출 진행 과정에서 샤르자대학병원에 적극적으로 진출을 희망한 영국의 한 병원도 함께 검토됐으나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과 환자 만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

병원급 의료기관이 병원 브랜드를 달고 단독 진출하는 형태는 힘찬병원이 최초다. 국내병원이 그동안 UAE에 진출한 사례는 주로 현지병원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방식이나 개인 클리닉(의원)으로 진출한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힘찬병원이 해외 진출 모델의 새로운 장을 연 셈이다.

현재 힘찬병원은 영어에 능통하고 전문의 취득 후 5년 이상 경과한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를 추가 모집 중이다. 채용된 전문의들은 일정 기간 힘찬병원의 의료시스템을 완벽하게 익힌 뒤 현지병원에 파견될 예정이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세계 헬스케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UAE 의료시장에서 대학병원 내 전문센터에 단독진출해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됐다”면서 “충분한 임상경험과 운영노하우를 쌓아 향후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단독병원을 설립하고, 나아가 중동·북아프리카지역(MENA) 지역 주요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힘찬병원은 오는 9월 러시아 사할린에 관절·척추 통증클리닉 및 재활·물리치료센터 개원을 앞두고 있다. 또 내년 초 국내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지역에 6개 진료과, 100여 병상 규모의 준종합병원급인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힘찬병원’을 개원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