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10만대가 4시간 달리면 제주도 전체 인구(68만1095명)가 하루 숨 쉴 양보다 많은 공기가 정화된다.'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수소차는 공기 청정 기능도 갖고 있다. 달리는 공기청정기인 셈이다.
현대자동차의 '넥쏘'나 도요타의 '미라이' 등 수소차는 엄밀히 말하면 수소전기차다. 수소를 직접 연소해 추진력을 얻는 것이 아니라 차량 내부 수소탱크에 저장된 압축 수소를 연료전지에 보내 공기 중 산소와 결합시켜 전기를 만든다. 이 전기로 차량을 움직인다. 이후 물만 나온다. 유해 배출가스는 전혀 없는 무공해 차량이다. 전기로 차량을 움직이는 것은 일반 전기차와 같지만 전기차는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해야 하는 반면 수소차는 따로 전기를 저장할 필요가 없다. 수소차가 발전기 역할을 한다.
수소차의 공기 청정 기능은 이러한 발전 과정에서 얻어진다. 수소와 산소를 결합하는 장치인 연료전지는 고순도의 청정 공기만 사용한다.
이를 위해 수소전기차는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넥쏘는 이 시스템이 3중으로 이뤄져 있다. 먼저 유입된 바깥 공기는 먼지와 화학물질을 포집하는 공기 필터를 거친다. 여기서 초미세 먼지(PM 2.5)의 97% 이상이 걸러진다.
두 번째로 막 가습기를 통과하며 막 표면에 초미세 먼지가 추가로 제거된다. 이후 연료전지 내부에 있는 탄소섬유 종이로 된 기체확산층(공기를 연료전지 셀에 골고루 확산시키는 장치)까지 통과하면 초미세 먼지의 99.9% 이상이 걸러지고 깨끗한 수증기만 배출된다. 지난 2월 27일 인도에서 열린 '제2회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서 모디 인도 총리는 직접 이렇게 걸러진 공기를 마셔보고는 "공기가 안 좋은 인도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공기 청정 기능은 주행 중 계속 작동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를 한 시간 운행할 경우 공기 26.9㎏이 정화된다. 이는 성인(체중 64㎏ 기준) 42.6명이 한 시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넥쏘 10만대가 승용차 기준 하루 평균 운행 시간인 2시간을 주행할 경우 성인 35만5000여명이 하루 동안 숨 쉴 수 있는 공기가 정화된다. 서울시 전체 인구(985만명)의 86%인 845만명이 한 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