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기금적립액(626조원) 중 국내주식투자 비중을 연내 18.7%로 낮출 예정이다. 현재 비중은 20%가량이다. 비중은 줄이지만, 지금은 기금이 계속 적립되는 상황이고(총액은 오히려 증가) 시장환경에 따라 목표 이행 여부는 바뀌기 마련이라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규모 주식 매도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15%로 낮출 계획이다.
이성수 유니인베스트 대표는 "국민연금은 지난 10년간 힘을 보여줬으나 공룡이 될까 염려하기에 미리 비중을 낮추는 것"이라며 "현 비중 20%를 2022년까지 유지하면, 기금 1000조원에 국내 증시 투자 금액만 200조원을 넘게 된다. 이후 2043년 지급금이 적립금보다 많아지면 주식을 대규모로 팔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에 시장을 충격에 빠뜨릴 수 있다"고 했다.
기금이 위력을 발휘했던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다. 당시엔 국민연금이 지수를 끌어올렸고, 연금이 샀다고 공시한 종목은 주가가 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그랬던 국민연금이 이제는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자 또한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사실, 최근 몇 년간 국민연금이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매수했던 적도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미 조금씩 조금씩 이별을 준비 중이었던 것이다.
하나 우려되는 것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늘린다고 하는데, 잘할 수 있을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역은 해외와 국내, 주식과 채권을 모두 합해 정원이 278명이고, 현재 직원이 240여명에 불과하다. 이 정도의 인원으로 해외시장을 얼마나 잘 파악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
이번에 발생한 차이나에너지리저브앤드케미컬스(CERCG·중문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의 채무불이행은, 결국 해외 투자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라고 본다. 나라마다 투자 환경은 다 다르다. 결국 전문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
한가지 더. 이성수 대표는 현 지수대에서는 국민연금이 공격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높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일부 종목은 국민연금의 매도를 준비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황이 불투명하거나 지배구조가 좋지 못하면서 국민연금 비중 또한 적지 않은 종목의 투자자는 주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