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콘텐츠업체 CJ E&M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미국 할리우드에서 현지 제작사들과 영화 10여 편을 함께 만들어 북미에 배급한다. 그동안 미국에 한국 영화를 수출하거나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하기는 했지만, 미국 현지에서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배급까지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3일 CJ에 따르면 CJ E&M은 할리우드 제작사들과의 공동 제작 방식으로 50억~200억원대 중저예산 작품 10여 편을 제작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올해 들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영화 몇 편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현지 제작사들과 공동 작품을 선보이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CJ E&M의 할리우드 진출 추진은 글로벌 콘텐츠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국내시장에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