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8일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요동쳤다. 경협주로 분류된 건설·시멘트·철도·철강 관련주 중 상한가까지 치솟은 종목이 속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에 찬 개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8.16포인트(0.74%) 오른 2478.9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06억원, 1369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나홀로 262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개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상위 3종목은 현대제철(004020)(784억원), 현대중공업(525억원), 현대건설(000720)(523억원) 등 경협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이었다.
◇ 풀 죽었던 경협주, 단숨에 상한가
앞서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반도 정세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당시 일제히 폭락했던 경협주는 이날 다시 상승 에너지를 찾아 질주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도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싱가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할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대북 경협주는 줄줄이 상한가를 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만 36개에 달했다. 건설·시멘트·철도·철강 등 대북 사업이 진행되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로템(064350), 인디에프(014990), 광명전기(017040), 동아지질(028100), 광명전기(017040), 일신석재(007110), 하이스틸(071090), 쌍용양회, 성신양회(004980), 신원(009270), 대원전선(006340), 한라, 동양철관, 현대건설(000720), 선도전기(007610), 현대상사, 대호에이엘, 현대시멘트, 도화엔지니어링, 부산산업, 남광토건, 한일시멘트, 현대엘리베이 등이 급등했다.
반면 조선주들은 이날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이 4~5%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이 21.45%나 급등했고, 건설업도 14.75%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기계(6.92%), 종이·목재(4.15%) 등 대부분 종목이 강세였던 가운데 의약품(-0.8%), 전기·전자(-0.42%)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남북 경협 기대감을 이어받아 전날보다 11.34포인트(1.31%) 오른 879.69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과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79억원, 162억원 씩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885억원을 순매도했다.
◇ 남북 경협주 더 갈까… 전문가들 "속도에 제어 걸릴 수 있어" 당부
남북 경협주가 북한과 미국의 행보에 따라 큰폭으로 오르내리면서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남북 경협주의 급반등 가능성이 높지만, 이전과 같이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스럽다"면서 "북·미 간 힘겨루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확인했고 방향성의 문제는 없지만 언제든 속도에 제어가 걸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를 먼저 진행하길 원하고 있고,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폐기하고 체제 안전을 먼저 보장해주길 바라고 있다"면서 "오는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전후, 6월 중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전후를 포함해 북한 비핵화와 종전 현실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정치 노이즈가 발생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협상의 주도권은 미국으로 기울어졌으며, 이로 인해 북한과의 이슈에 시장이 너무 앞서가서도 안 된다는 점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