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돼 '반값 분양 아파트'로 불린 경기도 하남미사지구 '미사역 파라곤' 견본주택에는 25일부터 27일까지 6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 아파트 전용 102㎡ 분양가는 5억1210만~5억682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의 경우 지난 3월 전용 101.9㎡ 13층이 9억29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약 4억원 낮은 가격에 공급된 것이다. 미사역 파라곤은 전용 85㎡ 이상의 주택유형으로만 구성돼 가점제 50%, 추첨제 50%로 당첨자를 뽑는다. 시세차익을 노린 수요자들이 몰리며 수만건의 청약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값 분양가 아파트'로 불린 '미사역 파라곤'에 25일부터 사흘간 6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런 로또 아파트가 서울에는 없을까?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로또 아파트'가 서울에도 다음 달부터 쏟아진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서울과 부산, 과천, 분당 등 고분양가 관리지역을 대상으로 분양 현장 인근에 1년 이내 공급된 단지의 분양가를 초과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분양 단지가 없을 경우 직전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는 것을 막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규제로 거래가 얼어붙은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신규 분양시장에는 수요자들이 몰리며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대표 지역은 강남 재건축 단지다.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서초우성1차 래미안'은 6월에 분양될 예정인데, 강남권 알짜 입지에 들어서는 데다 분양가도 시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초우성1차 래미안 인근에서 최근 분양된 단지로는 지난해 9월 서초구 잠원동에 공급된 '신반포센트럴자이'가 있다. 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250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기준으로 전용 114.96㎡ 30층 입주권이 2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약 5425만원에 이른다.

서초우성1차가 만약 '신반포센트럴자이' 분양가 수준으로 공급된다면 3.3㎡당 1200만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전용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억원이다. 지난 3월 분양한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자이개포' 못지않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음 달 분양되는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고덕자이'도 로또 단지로 꼽힌다. 고덕지구에 최근 분양한 아파트는 고덕3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르테온'인데, 분양가는 3.3㎡당 평균 2346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2월 이 아파트 전용 84.97㎡ 10층 입주권은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2794만원 수준으로 전용 84㎡ 기준으로 1억원 정도 올랐다.

인근 고덕2단지 재건축 '고덕 그라시움'의 경우 올해 4월 전용 84㎡ 12층이 10억2300만원에 거래됐다. 고덕 아르테온도 현재 시세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덕자이의 시세차익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계의 얘기다.

6월 분양 예정인 북아현뉴타운 1-1구역 재개발 단지 '힐스테이트 신촌'과 신정2재개발 1지구 '래미안 목동아델리체' 등도 로또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권에는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상아2차'와 서초구 '삼호가든 3차' 등이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HUG의 분양가 통제로 신규 분양 아파트에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서울이나 수도권 인기 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에 '로또 열풍'이 불고 있다"며 "실수요자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시세차익을 노린 수요자들을 청약시장에 끌어들이며 시장 질서를 해치는 부분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