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지 비교하는 지표 중에 'Fed 모델'이라고 있다. fed 모델은 1997년 국회에 출석한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며 소개했던 지표다. 주가이익비율(PER)을 채권 수익률(10년물)로 나눠 계산한다.
이 지표를 보면 현재 S&P500의 이익률은 4.8%로 미 국채 10년물(3.06%)보다 높다. 지금은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주식 투자자가 고작(?) 2%포인트 더 먹으려고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두 투자처 간 갭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현재 미국 기업들은 수익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예상 PER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 국면이다. 이 말인즉슨 미국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약화되면(즉,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증시가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세원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
사실 미국도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국면이다. 밤사이(현지시각 23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의원들은 "조만간 또 한차례의 조치(금리인상)를 취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표현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비둘기적이라고 해석되며 증시 또한 안심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미국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오늘(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소수의견이 나오느냐 나오지 않느냐에 쏠리고 있다.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보는 금통위원이 있다는 뜻이고, 이 경우 7월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생긴다. 7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연내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반면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는다면 7월 인상설도 물 건너갈 수 있고, 이 경우엔 기준금리 인상은 기껏해야 연내 한차례에 불과할 수 있다. 이 경우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50bp(0.5%)를 넘게 된다.
이번주 주초만 해도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21일 밤 추경이 통과되면서 구조조정 지역(고용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에 대한 특별예산 편성으로 금리 인상 명분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용이나 물가나, 지표나 그 어떤 것을 보든 우리나라 사정만 놓고 보면 금리를 올릴 국면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우리가 금리를 올린다면, 그것은 당연히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춰 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금리를 올릴만한 상황인 걸까. 금리를 올릴 수 없는 환경인데 미국 때문에 올린다면, 그것이 잘못된 결정이었을 경우엔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금리를 올리면 안 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 중 상당수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지금보다 커져도 당장 자본 유출이 본격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부정적 영향이 없을 리 없다"는 목소리 또한 크다. NH선물은 과거 2차례 금리 역전 시기를 참고해 영향이 없다고 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지적했다. 허정인 연구원은 "지난 기준금리 역전 시기였던 2005년 8월~2007년 8월은 외국인 원화채 보유잔액이 20조원으로 지금의 5분의 1에 불과했다"면서 "지금은 자본 유출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금통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다소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이는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