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2월 22일 LG그룹의 신임 회장이 된 구본무 회장은 "저는 LG를 반드시 '초우량 LG'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꿈꾸는 LG는, 모름지기 세계 초우량을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남이 하지 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서 최고를 성취해왔던 것이 우리의 전통이었고 저력입니다"라며 초우량 LG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늘 혁신과 도전을 주문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구 회장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재학 중에 미국 애쉬랜드대학교와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1975년 럭키에 과장으로 입사한 구 회장은 LG전자 임원 시절 일본지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는데, 해외에서 공부하고 근무한 경험 때문인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해야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는 "글로벌경영에서는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 신규사업은 시작하면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 1등은 경쟁사보다 우수한 핵심 스킬을 보유했을 때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많아 평소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1996년 신년사를 통해 "'제2의 혁신'은 창의적으로 도전적이며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우수한 인재라면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과감히 확보해 세계최고 수준의 인재집단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90년대말 외환위기로 사업을 구조조정할 때도 "최고 인재의 적극적인 확보 및 육성과 핵심 기반기술의 습득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최고 인재, 핵심 기술은 포기하지 않았다.
구 회장은 세계적인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거의 매년 직접 해외 출장도 다녔다. 이 자리에서 석·박사 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며 LG 입사를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2011년 9월 LG인재개발대회에서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가서 데려와야 한다.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도 신경썼다. 구 회장은 2012년 4월 미국에서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LG의 미래는 R&D에 달려 있다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도 R&D에 대한 투자는 한층 강화해 훌륭한 인재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구 회장은 정도(正道)경영을 강조하고 몸소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95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LG는 공정·정직·성실을 바탕으로 하는 정도경영을 통해 철저히 고객을 만족시키고 고객은 물론 사원·협력업체·주주·사회에 대해서 엄정히 책임을 다하는 참다운 세계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LG는 창업 이후 지금까지 총수 일가 관련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거의 없었다. 이는 창업주의 경영정신을 후대가 계승하고 더 발전시켜온 덕분이다. 구 회장은 2010년 1월 27일 신임 임원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경영자에게는 신의가 생명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작년 신년사에서는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