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차입금 규모 과도한 기업은 구조조정 필요"
국내 기업의 전체적인 부채상환능력은 개선됐지만 기업 간 부채상환능력 격차가 확대되고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기 금융시장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국 기업 부채상환능력 문제없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비금융기업의 최근 5년 부채상환능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의 전체적인 부채상환능력은 크게 개선됐다. 전체 분석 대상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은 2016년 6.8에서 2017년 10.6으로 상승했다. 2016년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가 이자비용의 6.8배였는데, 지난해에는 10.6배로 늘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개별 기업별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전체 분석 대상 기업들을 이자지급능력 순에 따라 일렬로 세웠을 때 이자지급능력이 높은 상위 20%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16년 30.0에서 지난해 34.3으로 상승했다. 반면 하위 20%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0.8에서 0.5로 하락했다. 원래 부채상환능력이 좋았던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은 더 강화됐지만, 취약한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의미다.
또 부채상환능력이 좋은 기업 비중은 줄고 취약한 기업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전체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5 이상인 기업 비중은 2016년 55.9%에서 2017년 54.1%로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이 5 이상이면 이자지급능력이 좋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인 기업 비중은 19.2%에서 22.3%로 늘었다.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면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한득 연구위원은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 증가해 기업 부실 위험 우려가 커지면 기업의 자금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자비용이나 차입금 규모가 과도한 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상환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불가피한 경우 생존 가능성이 낮은 한계기업은 퇴출까지 고려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다만 급격한 구조조정은 금융 불안과 실물 경제 위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