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어수선했던 한주를 상승으로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강세 속에 에너지·화학주가 반등했고, 중국 소비주와 의약품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대신 코스닥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매물을 사들였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0%(12.20포인트) 오른 2460.6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84억원, 1540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51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막아섰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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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이 1.45%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셀트리온(068270)이 0.93% 올랐고, 대웅제약(069620),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등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이날 “17일 바이오젠으로부터 행사기한인 6월 29일 자정까지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예정이니 주식 매매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자는 서신을 받았다”고 공시한데 힘입어 2.64% 상승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동 투자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50%-1주를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의약품뿐 아니라 섬유의복, 유통 등 중국 소비주와 건설, 운송장비, 화학, 증권, 제조, 통신 등도 전날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POSCO등이 올랐다. 반면 운수창고, 서비스 등은 지지부진한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해 무역전쟁 리스크가 부각됐으나 오늘 중국이 미국에 대미 무역흑자 2000억달러 축소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회복 조짐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2%(13.83포인트) 오른 869.45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8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7억원, 76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갈 길 바쁜 코스닥지수를 달궜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